산업의 어느 분야에나 급속한 기술발전과 양적인 팽창이 찾아오는 빅뱅의 시기가 있다.
자동차산업의 1차 빅뱅은 1890년대와 1900년대 초 사이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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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
년 다임러와 벤츠가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를 만든 뒤 10여년이 지나면서 독일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서 잇따라 수십여개의 자동차 회사가 설립되면서 무한 생산경쟁을 예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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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엔진 자동차의 태생지인 독일보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더욱 활발히 자동차 회사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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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알려진 유명한 자동차회사는 대부분 이 시기에 설립된 것들로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세계 자동차산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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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별로 자동차회사의 태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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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벤츠와 다임러>
가솔린 자동차를 거의 동시에 발명한 칼 벤츠와 고틀리프 다임러의 이야기는 이미 자세히 소개됐기 때문에 간략히만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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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다임러는 각각 1883년과 1890년에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으며 1886년 거의 동시에 가솔린 자동차를 만든 뒤에 각자 자동차를 만들며 독일의 양대 자동차회사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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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회사는 프랑스와 영국의 자동차 회사에 엔진을 공급하기도 하고 기술이전을 하며 각자의 길을 걷다 1926년 메르세데스 벤츠로 합병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거듭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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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푸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푸조는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1889년 푸조 자동차를 설립했고 1890년에 등장한 첫 차는 길이 2.5m, 무게 250kg에 앞 뒤 좌석이 마주보게 만들어진 4인승 자동차로 자전거 바퀴를 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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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
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자동차경주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전 유럽에 명성을 떨치게 됐다. 2차 대전 중에는 나치군에게 체포돼 총살형을 선고받지만 독일의 포르쉐 박사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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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년대에 이르러 프랑스에는 20여개의 자동차 회사들이 난립하면서 푸조는 열띤 경쟁을 하게 되었고 르노 시트로엥과 함께 프랑스 자동차 업계의 삼총사로 떠올랐다. 이후 푸조는 시트로엥을 합병했고 르노와 선두를 다투는 프랑스 최고의 민간 자동차 회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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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육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루이는 어릴 때부터 기계에 아주 뛰어난 소질을 보였으며 1898 2마력에 32km/h의 최고속도를 내는 2인승 차인 1호차를 만들어냈다. 1899년에 루이는 형들인 페르낭과 마르셀을 설득해 본격적으로 자동차회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에 열린 파리 산업박람회에 르노 1호차를 출품하여 60대를 주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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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형제들은 곧 국내외 자동차경주에 참가해 1901년 험난한 것으로 유명했던 파리베를린 경주와 파리비엔나 경주에서 모두 우승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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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해 파리마드리드 경주에서 마르셀이 사고로 숨졌고 함께 참가했던 루이는 형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경기 도중 르노팀을 모두 철수시키고 파리로 돌아왔다. 페르낭도 1909년 자동차 경주에서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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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루이는 파리가 독일군에 점령당한 상태에서 공장의 유지를 위해 독일군에게 협조했다가 전쟁이 끝나고 전범으로 투옥됐다. 곧 풀려나기는 했지만 출옥한 지 얼마되지 않아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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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가 숨진 뒤 프랑스 정부는 르노를 국유화해 현재까지도 국영기업의 성격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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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아트>
1899
년 아넬리를 중심으로 토리노의 9명의 부호에 의해 자동차회사가 설립됐고 1906년 회사명을 현재의 피아트로 변경했다.
FIAT는 토리노의 이탈리아자동차회사(Fabbrica Italiana Automobili Torino)의 머릿글자를 딴 것.
현재 산하회사로 아우트비앙키 란치아 페라리 등을 두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이탈리아 전체 자동차 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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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3월에는 미국의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자동차 구매, 엔진개발, 자동차 금융 등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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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치아>
빈센초 란치아는 이탈리아의 부유한 집안 아들로 태어나 회계학을 공부하여 17세 때부터 자동차 공장의 경리로 일하면서 자동차 기술을 접하게 되었다. 19세 되던 해에 피아트 자동차의 검사부장으로 승진했고 경주 선수로도 활약했다. 10년 동안 20여 차례의 레이스에서 우승해 명성을 떨쳤고, 1906년 동업자인 클라우디오 포골린과 함께 피아트를 떠나 란치아사를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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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
1호차인
알파가 완성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1922년에는 람다라는 걸작을 만들었다. 람다는 오늘날 승용차에 널리 쓰이고 있는 독립 현가방식을 채택했다.
그는 1937년 마지막 작품 아프릴리아(Aprilia)를 설계하고, 첫 차가 나오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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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롤스로이스>
1906
년 맨체스터에서 수공으로 자동차를 만들고 있던 전기기사 로이스와 런던의 귀족 출신 자동차 레이서인 롤스의 사업 합병에 의하여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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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
년 항공기 엔진의 생산을 개시하고 고급승용차를 제조하는 한편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서도 발전하였다. 1949년 제트 엔진을 개발했고 1966년 영국의 브리스틀시드레를 매수하여 세계 제2위의 항공기 엔진회사로 성장하였으나 콩코드의 초음속여객기의 엔진개발비 등이 예상 외로 증대함으로써 경영난에 빠져 1971년 도산했다. 현재는 폴크스바겐과 BMW에 상호와 생산시설이 분리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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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롤스는 1910년 비행대회에 출전 중 도버해협에서 추락사했고 로이스는 귀족 작위를 받고 70세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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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자의 칼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