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메이커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한 대의 차도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 수십여종류의 차를 만드는 메이커는 훨씬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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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메이커간의 비교는 보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실제의 정확한 내용을 반영하지 못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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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소심하고 신중한 사람들은 대답을 회피하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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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벤츠와 BMW의 경우 다른 메이커와 구분이 되는 분명한 색깔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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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그렇게 소심하고 신중한 편은 아니지만 날카로운 비교를 내릴 정도로 양쪽 메이커에서 만든 여러대의 자동차를 장기간 소유해보지도 못했고 탁월한 직관력도 부족하다. 그래서 근원적인 차이와 대체로 모든 사람들이 수긍하는 부분만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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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BMW가 기본적으로 차를 만드는 관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신뢰성과 역동성이다.
물론 벤츠가 역동성을 중요시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BMW가 신뢰성을 소홀히 하지도 않지만 무게 중심이 벤츠->신뢰성 BMW->역동성에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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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벤츠는 100km를 주행해도 버티는 엔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모든 신기술은 철저한 검증으로 내구성을 확보해 100km라는 조건이 만족될 때 적용하려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벤츠의 부품들은 다른 차들과 좀 틀리다. 유난히 두텁고 모양도 좀 틀리고 가격도 비싸다. 전용공구가 있어야 분해가 가능한 부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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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전자장비나 각종 시스템이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구닥다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신뢰성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최근에는 고장률이 전에 비해 약간 증가하는 듯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어떤 메이커보다 튼튼하고 오래 탈 수 있는 차를 만든다는 데 반기를 들고 나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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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벤츠는 날카로운 핸들링이나 최대한 출력을 쥐어짜내는 엔진을 적용시키지 않고 충분한 마진을 두고 자동차를 설계한다. 그래야 내구성이 높아지고 운전도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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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을 높이기 위해서 작은 엔진을 혹사시키기보다는 배기량을 높이거나 저압 수퍼차져를 넣어 내구성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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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벤츠를 선택하면 별다른 불만없이 편안하게 오랜 기간동안 차에 큰 신경을 쓰지않고 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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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BMW는 한마디로 역동적이다. 최근 영입한 수석디자이너인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에 의해 바뀌고 있는 차의 디자인도 그렇고 엔진이나 핸들링도 그렇다.
BMW
가 벤츠보다 엔진을 더 잘 만들기 때문에 같은 배기량에서 출력이 높다고 생각되지는 않고 최대한 한계까지 출력을 뽑아낸다고 보는 편이 좋다. 그래서 일부 차종의 경우 극한으로 차를 몰아부치면 간혹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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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벤츠에 비해 실험적으로 새롭게 적용하는 기술이 많다. 예를 들자면 New 7시리즈의 밸브트로닉엔진이나 차체의 수평을 잡아주는 다이나믹드라이브, 혁명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인 iDrive, M3 SMG미션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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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리어댑터(Early Adopter)들은 당연히 BMW에 빠져들게 된다. BMW를 선호하는 부류에 젊은층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인지 모른다. 기자도 얼리어댑터의 자질이 있는지 그런 기능들에 호기심이 많고 사용해보고 싶어진다. 또 실제로 시승 때 체험을 해보니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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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도 벤츠에 비해 꽉 조여진 느낌이다. 그래서 코너를 돌아나가는 짜릿함이 훨씬 크다. 수치로 자동차를 표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지만 동급에서 BMW와 벤츠의 가속력이나 슬라럼 속도를 보면 대부분 BMW가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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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BMW의 서스펜션 설계기술이 벤츠보다 훨등히 뛰어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설계방향이 역동적이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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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기술을 빨리 적용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오류도 발생하고 복잡한 전자장비가 히스테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도 드라이빙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BMW매니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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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적인 경쟁
독일 럭셔리 자동차업계의 양대 산맥인 벤츠와 BMW는 각자 특성도 있지만 서로를 자극해 닮아가는 경향도 보인다. 훌륭한 경쟁자인셈이다.
특히 두 메이커는 최근 760Li S600, M3 C32AMG 등 동급차종들의 출력경쟁에 이어 BMW 6단 변속기에 대항해 벤츠는 7단 변속기를 개발하는 등 전쟁으로 표현해도 될 정도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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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성과 신뢰성은 한 대의 차 안에서 양립하기 힘든 주제이지만 두 업체는 경쟁속에서 상당부분 난제해결에 성공하고 있고, 다만 그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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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두 업체는 아우디와 렉서스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오면서 신기술과 전자장비의 적용이 많아져 과거에 비해 사소한 트러블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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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새롭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진리는 어디에서나 발견되나보다.

 

BMW 6000cc급을 내놓은 것은 상대적으로 벤츠에 비해 역사가 짧다. 그리고 독일서는 똑같은 차값이면 3년뒤 벤츠가 20~30% 더 받는다. 왜 그럴까.

 

 

 

 

석기자의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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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전체 판매량의 60%가 3 씨리즈랜다.

2005년 독일 현지에선 스포츠 세단은 비엠, 대형 세단은 벤쯔쪽으로…요즘은 벤쯔 만큼 아우디를 선호한다네..